썩은 고추로 13억원대의 고춧가루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 3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충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7일 탄저병 등으로 썩은 고추를 헐값에 사들여 불량 고춧가루를 대량으로 제조·판매한 A(38·충남 천안시)씨 등 5명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농가에서 썩은 고추를 수집, A씨에게 판매한 B(32·천안시)씨 등 27명과 이들이 제조한 고춧가루를 식품제조에 사용한 식품업체 대표 C(37)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월 천안시에 고춧가루 제조공장을 차린 뒤 B씨 등 수집상으로부터 탄저병 등으로 썩은 고추 25만㎏을 사들여 이 중 15만㎏을 고춧가루로 만들어 팔아 1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수집상 B씨 등은 농민들에게 “파스를 만드는 데 쓰이니 썩은 고추를 버리지 말고 모아 두라”며 항아리 등을 상품으로 주고 넘겨 받았다.
경찰은 A씨로부터 썩은 고추 10만㎏을 압수해 유해여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불량 고춧가루를 고추장공장 등에 판매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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