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 직전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도와 관련된 망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한국방송공사 노동조합(위원장 현상윤)은 26일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모리 총리의 발언이 21일 방송 당시 제작진의 내부 협의를 통해 삭제된 채 방송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모리 총리는 KBS TV에서 21일 밤 10시부터 30분간 방송된 'KBS 특별회견-일본 모리총리에게 듣는다'에서 독도 문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도, 국제법상으로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가 우리 나라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일관된 입장"이라며 "입장의 차이가 감정대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양국간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당시 주한 일본 대사관을 통해 방송 내용을 협의했고, 그에 따라 질문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을 모리 총리가 다른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대답하다가 독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일본 외무성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답변서를 그대로 읽었다고 밝혔다.
방송내용에서는 이 부분이 삭제되고 편집된 채 한일 관계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만이 방송되었다.
이에 대해 KBS 보도제작국 이성완 부주간은 "역대 일본 총리의 독도에 대한 입장은 항상 변함이 없었다"라며 "민감한 사안이라 질문 내용에는 포함시켰으나 답변이 여전하여 뉴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여 편집과정에서 이 부분을 뺐다"고 밝혔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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