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를 디자인고, 자동차고, 조리과학고, 애니메이션고 등 특성화고교로 전환하는 등 실업고 경쟁력 강화 사업에 내년도에 506억여원이 지원된다.교육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1년도 교육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부산 영도여상을 웹디자인과 네트워크 운영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테크노과학고로 개편하는 등 5개 특성화고를 새로 지정키로 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전환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비용과 기존 22개 특성화고 계속지원분을 포함, 53억2,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천 강남종합고 등 전국 5개 실업고를 실업계와 일반계를 함께 교육하는 통합형고교로 시범운영키로 했다. 또 공고 가운데 컴퓨터 등 첨단학과의 신설·확대에도 85억5,000만원을 투자하고 우수 실업고생 육성을 위해 장학금 109억8,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공·상·농업계 등 실업고는 전체 고교의 40%인 781개교. 실업고는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굴뚝산업에서 정보기술 쪽으로 급격히 변하면서 취업경쟁력에서는 전문대에 뒤지고, 대학 진학에서는 일반고에 밀려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운영난을 겪어왔다.
내년도 실업고 경쟁력 강화 사업은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실업고는 일반고로 전환시키는 대신 남은 실업고는 철저히 전문화시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도 교육재정(예상)은 총 25조6,829억원으로 편성됨으로써 GDP 대비 4.53% 수준을 확보하게 됐으나 대통령 공약인 GDP 대비 6%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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