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26일 오후 2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6월 폐·파업사태 이후 처음 공식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의료계측이 ‘경찰 사과방식’을 문제삼아 끝내 무산됐다.장석준(張錫俊)차관 등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비상공동대표 10인소위’는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일단 만났으나 논란 끝에 의료계측이 대화 거부를 선언했다.
주수호(朱秀虎) 의쟁투 대변인은 “8월 연세대 의사집회 ‘과잉진압’의 책임자인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회담장소에 나와 사과하지 않은 만큼 공식 사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정부가 경찰 책임자의 직접 사과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아 대화를 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측은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경찰 책임자의 방문 사과는 합의한 적이 없다”며 “의료계가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의·정은 27일 오후 4시 다시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나 의료계측이 윤웅섭(尹雄燮)서울경찰청장이 직접 나와 사과해야한다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이날 최선정(崔善政)복지부 장관의 약사법 개정 발언을 규탄하고 26일부터 약사면허 반납 투쟁에 돌입해 의·약 갈등도 심화할 조짐이다.
그러나 자퇴투쟁을 선언했던 전국 41개 의과대학생 대표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긍정 평가한다”며 이날로 예정됐던 자퇴서 제출을 유보키로 결정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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