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구속)씨의 부인 이광희(李光姬·53)씨는 26일 오후 서울지검 기자실을 찾아와 “남편이 도피 중 동국대 동창회장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을 만나 선처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이씨는 “지난해 5월26일 동국대 동창회장단 조찬 모임에서 송석구(宋錫球) 총장이 권 회장에게 남편 내사 사실을 전했다”며 “이후 권 회장이 당시 최수병(崔洙秉) 신보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자 최 이사장이 ‘하명(下命)이라서 사표를 내게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올 5월23일 동창회 총이사회에서도 권 회장은 남편으로부터 신상명세를 적은 메모지를 받아 비서관에게 ‘내일 출근해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권 최고위원측은 “선처를 약속했다는 이씨 부인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씨를 한번 만난 것은 사실이나, 이미 비리혐의가 드러나 선처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그대로 전달한 뒤 검찰에 출두하라고 종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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