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선물이 됐네요.” 25일 11만 명이 운집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남자 100m 허들 결승.카메라기자들은 온통 초점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앨런 존슨(30.미국)과 세계신기록 보유자 콜린 잭슨(33.영국)에게 맞췄다.
하지만 결과는 뜻밖에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적도 쿠바의 영웅 아니에르 가르시아(24.쿠바)에게 돌아갔다.
가르시아는 이날 출발 총성과 함께 선두로 나서 개인최고기록인 13초00으로 우승, 조국 쿠바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같은 종목에서 19차례나 우승을 휩쓸었던 미국을 꺾은 것 자체가 쿠바에게는 큰 경사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은 가르시아가 아내 바바라 살세도와 결혼한지 꼬박 1년이 되는 의미 깊은 날이었다.
스타들의 빛에 가려 각종 국제대회에서 항상 2위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지난해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3초07의 기록으로 우승, 다크호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르시아는 경기 후 “스타트가 좋았을 뿐 내가 살아 있는 전설을 무너뜨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