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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오일쇼크때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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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오일쇼크때와 달라"

입력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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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속도, 상승폭, 충격흡수 능력 등에서 제1, 2차 오일쇼크 때와는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은 25일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과 제 1,2차 석유파동기 비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과도한 불안심리에 동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가상승 속도와 관련, 1차 오일쇼크 당시 국제유가는 1개월 만에 3.9배,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6개월만에 2.3배 상승한 반면, 최근 유가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6개월에 걸쳐 2.5배 상승하는 등 상승속도가 현저히 늦다.

환율도 1, 2차 오일쇼크 당시 각각 21.9, 36.3% 상승했지만 이번에는 1년6개월간 오히려 9.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1,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과 80년 각각 41.3%와 59.1% 상승한데 비해 올 1~8월 중에는 전년 동기대비 9.6% 오르는데 그쳤다.

국내 경기도 1, 2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급속히 냉각됐으나 최근에는 실물지표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차 오일쇼크 당시 12.5%에서 3.9%, 2차 당시 13.4%에서 마이너스 3.2%로 급락했지만 올 상반기 GDP성장률은 9~12%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오일쇼크 당시에는 GDP 대비 8~10% 수준에 달하고 총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20% 내외에 불과했던 반면, 최근에는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총외채 대비 64%에 달해 국제유가 상승의 충격흡수 능력이 높은 편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과거 오일쇼크 당시와는 크게 다른 만큼 과도한 불안심리에 동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일쇼크 당시와 최근 상황 비교

1,2차 오일쇼크 당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

유가상승속도 단기간에 2~4배 수준 급등 장기간에 상승폭 적음 환율 국제수지 방어 위해 대폭 인상 외환공급 우위로 환율 하락 수입물가 대폭 상승 소폭 상승 GDP성장률 급락 견조한 증가세 외환보유액 총외채 대비 20% 안팎 총외채 대비 64%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내외 상승률 3% 내외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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