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에서 두통, 알레르기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가스가 나온다는 사실이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연구결과 밝혀졌다.최근 뉴욕타임스는 스톡홀름대학 분석화학부 소속 3명의 연구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두통, 피부알레르기, 코막힘을 유발하는 가스를 내뿜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지 최근호에 실린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모니터의 플라스틱을 만들 때 방화제로 쓰이는 트리페닐인산이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리페닐인산은 이미 알레르기성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코막힘을 유발하는 세균감염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물질이다.
실험을 위해 연구팀은 다양한 사무가구와 컴퓨터 전화기가 비치된 사무실환경을 만들어 공기측정에 들어갔다.
컴퓨터가 꺼져있는 상태에서는 사무실의 공기상태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모니터의 스위치를 켜놓았을 때는 사무실 온도가 화씨 122도에서 131도까지 올라갔고 다량의 트리페닐인산이 검출됐다.
18개의 모니터를 실험한 결과 최근 기종일수록 가스 검출량이 많았고 옛 기종도 183일 동안 켜져있을 때는 정상보다 10배 많은 트리페닐 인산을 내뿜었다.
연구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음극선튜브 모니터 대신 CRT모니터(TV브라운관 모니터)를 이용하면 초기에는 트리페닐 인산을 3분의 2정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가스의 해로움을 감수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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