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열린 남북경협 실무접촉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회담 직후 양측 대표단은 밝은 표정으로 "성과를 낙관한다"고 밝히는 등 지난 85년 판문점 남북경제회담 이후 15년만의 역사적 경협회담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에 도착한 북측 정운업 단장은 북측대표단 휴게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이미 모든 게 준비돼 있으니까 회담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며 "다 잘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측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심의관은 "북측 대표단의 지원인력이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관계자로 구성된 실무형이어서 의외로 회담 진전속도가 빠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20분께 남북회담 사무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남측 관계자들에게 회담장의 위치 등을 물으며 "주변 경관이 빼어나 회담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남측 관계자가 "최근 경제상황이 별로 안좋아 비용을 아낄 겸 남북회담 사무국을 회담장으로 정한 것 같다"고 말하자 북측 관계자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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