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몬테시노스 "파나마 망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몬테시노스 "파나마 망명"

입력
2000.09.26 00:00
0 0

페루의 국가정보부장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가 24일 파나마에 망명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과 그의 권력 싸움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호세 알레만 파나마 외무장관은 이날 몬테시노스가 파나마 시티에 도착, 파나마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파나마는 페루정부와 야당이 미주기구(OAS)의 중재아래 몬테시노스의 공직축출을 결정한 직후인 22일 페루정부가 긴급 요청한 그의 망명 허용 신청을 일단 거부했었다.

그러나 이날 알레만 장관은 “중남미 여러 국가와 OAS 사무총장으로부터 몬테시노스의 파나마 망명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해 파나마 정부가 망명을 재검토중임을 밝혔다.

페루 주재 미국대사관도“미국을 포함한 OAS의 강력한 요청으로 파나마가 몬테시노스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루 야당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그를 사법처리하지 않고 국외로 빼돌린 데 대해 반발하며 책임을 추궁했다.

몬테시노스가 야당의원을 매수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폭로했던 야당의원 페르난도 올리베라는 “군부가 몬테시노스의 기소보다는 후지모리를 교체하려하자 후지모리가 급히 끼어들었다”며 “명백한 반역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같은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몬테시노스의 파나마행으로 가장 덕을 본 사람은 후지모리 대통령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페루 정치권에서 후지모리보다 더 막강한 권력자로 국민에게 인식돼 있고 군부에도 통제력을 행사하는 그를 일단 페루 정치 현장에서 사라지게 함으로써 후지모리는 비디오테이프 폭로 사건 이후 군부를 놓고 몬테시노스와 벌인 파워게임의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골칫거리를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라웨어 대학의 페루 전문가 훌리오 카리온 교수는 “이것이 후지모리에게는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일간의 침묵 끝에 21일 후지모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위험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후지모리는 24일 페루군 창설 기념식에서 몬테시노스의 망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대신 “군이 지난 10년동안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 왔다”며 격찬, 이번 몬테시노스의 망명에 저항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군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윤정 기자

y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