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28)가 24일 오전9시(한국시간) 열린 시드니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2시간 23분14초의 올림픽 최고기록(84년LA대회, 2시간24분52초)으로 월계관을 썼다. 여자마라톤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LA올림픽이후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기는 처음이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2시간21분47초의 아시아최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다카하시는 2000년 나고야 국제여자마라톤대회를 석권한 일본의 여자마라톤 영웅.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 애틀랜타 동메달을 딴 유코 아리모리를 길러낸 코이데 요시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한 다카하시는 163cm, 47kg의 좋은 체격조건으로 후반 레이스에 강점을 갖고 있고 올림픽에 앞선 훈련레이스에서 2시간20분 벽을 돌파할만큼 스피드와 지구력을 타고난 마라토너다.
청명한 하늘에 섭씨 16.7도의 쾌적한 날씨에서 시작된 여자마라톤은 벨기에의 말린 렌더가 15km까지 1위를 달리며 레이스를 이끌었으나 후위로 처졌고 다카하시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2, 3위를 차지한 이치하시 아리(일본) 리디아 시몬(벨기에) 등 3인방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반환점을 돈 25km지점에서 이치하시가 레이스에서 떨어졌고 다카하시와 시몬만이 남았다. 다카하시는 홈부시만을 들어서는 언덕 내리막길인 35km지점에서 급피치를 올리는 승부를 걸어 시몬을 따돌린뒤 남은 7km를 독주했다.
시몬은 다카하시보다 8초 뒤진 2시간23분22초의 올림픽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고 3위는 후위그룹에서 35km지점부터 급피치를 올린 케냐의 조이스 쳅춤바가 차지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세계최고기록(2시간20분43초)보유자인 테글라 로루페(케냐)는 초, 중반 2위그룹으로 처지는 컨디션 난조를 보인 끝에 13위(2시간29분45초)에 그쳤고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투마 로바(에티오피아)도 중반부터 뒤지면서 9위(2시간27분38초)에 머물렀다.
한국의 기대주 오미자(34)는 초반 5km까지는 12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했으나 10km지점부터 후위그룹으로 밀려난뒤 2시간38분42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34위에 그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서 정성옥이라는 깜짝스타를 배출했던 북한은 3명의 선수가 출전, 함봉실(26)이 다카하시 등 선두그룹 3인방의 뒤를 쫓으며 40km지점까지 5위를 달렸으나 후반 페이스가 떨어져 아깝게 8위(2시간27분07초)에 머물렀고 19세의 신예 정영옥은 2시간31분40초로 20위, 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창옥(25)은 28위(2시간35분32)를 차지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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