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영화 보기 좋은 계절. 마이크 피기스의 '섹슈얼 이노센스', 라세 할스트롬의 '사이더 하우스', 린 스톱케비치의 '키스드' 는 사랑을 사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근 출시 비디오들이다.감독의 유명세, 영화제 수상 경력으로도 자랑할만한 수작들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혹' (Dreaming of Josept Less, 18세, 폭스)도 이 대열에 빼놓을 수 없는데, 감독 이름이 낯설다.
에릭 스타일즈의 1999년 작으로 몬트리올 영화제에 초대를 받았고, 2000년 영국 필름 어워드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는 등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아름다운 영상은 기본이지만, 음악을 맡은 이가 즈비그뉴 프라이즈너라 더 더욱 관심이 간다.
'레드' '블루' '화이트' 의 음악을 맡았던 프라이즈너는 1958년의 잉글랜드 농촌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위해 'Fever' 와 같은 팝 음악과 특유의 사색적인 선율을 적절히 안배하여 경건한 분위기로 이끈다.
젊은 날의 사랑이 대개 그러하듯 '세상에서…' 의 주인공들도 순간의 열정과 잘못된 선택, 집요한 구애와 양자택일의 곤란으로 갈등한다.
지금 내 곁의 현실적인 사랑과 마음 속에 간직해온 이상적 사랑. 어느 쪽으로도 자신있게 걸어갈 수 없는 여주인공이 문에 기대어 울고 있을 때 관객의 가슴도 두 갈래로 찢긴다.
14세 때 본 사촌 오빠 조셉 리를 마음에서 떠나 보내지 못하고 있는 제재소 여직원 에바(사만다 모튼). 재혼마저 실패한 급한 성격의 아버지와 조숙한 여동생, 어린 남동생을 돌보며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열지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에바에게 꾸준히 구애하는, 돼지를 키우는 순진한 청년 해리(리 로스). 마침내 해리의 순정에 마음을 연 에바는 해리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친척 결혼식에서 조셉 리 (루퍼트 그레이브스) 를 다시 본 순간, 에바는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깨닫게 된다.
※감상포인트/그대는 사랑을 위해 다리를 스스로 절단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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