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총리 직에서 물러난 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가 이달 말 귀국한다. 6월23일 출국한 지 석달여만이다. TJ는 당초 “한 달 정도 쉬고 오겠다”며 출국했지만 그의 외국 체류 일정이 길어지자 정가에선 “TJ가 문민정부 때처럼 외국에서 장기 유랑 생활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TJ는 그동안 미국, 일본을 오가며 가슴에 있는 물혹 등에 대한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했으며, 7월 다케시다 노보루(竹下登) 전 일본 총리가 타계했을 때는 조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손녀 돌 잔치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들 집을 방문한 뒤 지금은 일본에 머물고 있다.
박 전 총리의 핵심 측근은 “박 전 총리가 이달 말쯤 귀국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들어와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을 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TJ는 외국 방문 중 정·관가 일각에서 포항제철 경영진 교체론이 제기된 데 서운한 심정을 갖고 있다”며 “국내에 잠시 머문 뒤 다시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