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23일 사전예고 없이 당 6역회의에 불참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매사에 성실하기로 정평이 난 그가 당 공식회의에 불참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기 때문.물론 이 의장은 “몸이 불편해서 좀 쉬었다”며 개인적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의장실 관계자는 “몸이 아프기 보다는 당에 나올 기분이 아닌 것 같더라”며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장의 결석이 의약분업을 둘러싼 일부 최고위원들의 연기론 등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 표시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이 의장은 최근 “최고위원들이 도대체 의약분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을 설득해 의료 개혁을 추진하기는 커녕 여론에 편승, 국민 혼란만 초래한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의장은 최고위원들의 의약분업 연기론에 쐐기를 박기 위해 지난 주초에는 당지도부에 “의약분업의 원칙이 무너지면 사퇴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이 의장의 한 측근은 “의료개혁은 교육장관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다 여론에 밀려 중도 하차한 뒤 이 의장이 역점을 쏟은 정책”이라며“현실론을 핑계로 당 안팎의 개혁이 흐지부지 되는 듯한 분위기에 일할 기분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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