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념(陳 稔) 재경장관이 23일 한나라당을 찾았다.전날 발표한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하고 향후 경제운용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진 장관은 당초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면담하려 했으나 이 총재가 거절, 목요상(睦堯相) 정책위 의장을 대신 만났다.
그런만큼 한나라당은 진 장관의 방문 자체에 대단히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 “총선 전에는 공적 자금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호언해 놓고 무슨 염치로 야당의 도움을 요구하느냐”는 것이었다.
진 장관은 보고에 앞서 목 의장에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해주고 도와줄 것은 도와달라는 뜻에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목 의장은“언론에 이미 공개된 내용을 보고하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으니 앞으로는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침을 놓았다.
또 진 장관의 설명 도중 목 의장은“언론에 다 나왔으니 짧게 해 달라”고 끊었고, 배석했던 이한구(李漢久) 제2 정조위원장은 “이미 아는 얘기들이고, 선약도 있다”며 자리를 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가구당 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가”라고 공박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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