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시드니올림픽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국내용'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던 이승엽(24.삼성)이 23일 일본전에서 일본 최고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0. 세이부 라이온즈)를 상대로 15타석만에 첫 안타를 투런홈런으로 때려낸뒤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동안 중심타자 이승엽은 11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지면서 대타로 밀려나기도 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은 통쾌한 투런홈런으로 슬럼프를 한꺼번에 털어냈다.
특히 이승엽의 부진으로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져 예선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일본전을 계기로 기사회생했다. 결정적인 고비에서 번번이 힘없이 물러났던 이승엽은 마음을 다진 듯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이승엽은 1회초 2사 2루에서 일본 선발 마쓰자카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훌쭉 넘기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이승엽은 그러나 이후 삼진 두개를 당하는 등 마쓰자카의 구위에 눌렸으나 10회초 주자 1사 1, 2루서 중전안타로 만루를 만드는 등 팀에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 모처럼 라이언 킹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이승엽은 "일본의 최고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 한국프로야구 선수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내용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