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추가 전세계 배추 유전학자들의 연구 표본이 됐다. 충남대 원예학과 임용표(林容杓·44) 교수는 23일 "최근 영국에서 결성된 배추과(科) 게놈 국제컨소시엄에서 한국 배추를 표준 연구품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인간 게놈 분석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세계 각국은 벼(일본), 옥수수(미국), 양배추(영국), 유채(캐나다) 등 농작물 게놈에 눈을 돌렸으나 국산 농작물이 표준 품종으로 정해지기는 처음이다. 배추 게놈 연구 주도권은 세계 김치 산업을 석권하는 데도 결정적이다.
배추, 무, 유채,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등을 포함하는 배추과 게놈 컨소시엄은 5~9일 영국에서 개최된 '브라시카 2000'(국제원예학회·배추과 국제유전학 연합학회)에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미국, 프랑스 등 10여 개 국에 의해 결성됐다.
컨소시엄은 우장춘 박사의 종(種) 합성이론에 근거해 분류된 배추과 A, B, C, AC게놈 중 A게놈은 한국이 배추를 표준으로, C게놈은 영국과 미국이 양배추를 표준으로, AC게놈은 캐나다가 유채를 표준으로 분석키로 결정했다(B게놈은 보류).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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