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신보)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3일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의 개인비리를 제보받은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이모 경정 등 사직동팀 관계자 2~3명을 소환, 지난해 4월 제보 접수 경위 및 조사 착수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검찰은 또 신보 백모 전무와 최모 지점장 등을 불러 지난해 2월 박지원(朴智元) 전 장관의 대출외압 여부 및 당시 영동지점의 대출보증 상황을 조사했다.
검찰은 24일 신보 손용문(孫鎔文) 전무를 소환하고 내주 초에는 최수병(崔洙秉·현 한전사장) 전 이사장을 소환,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요청으로 이씨에게 사표를 종용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경정은 검찰에서 “신보는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이여서 지점장은 사직동팀의 조사대상”이라며 “친척으로부터 이씨가 엄청난 축재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며 청부·보복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전 영동지점 팀장 김모 차장과 김씨 후배들을 대질신문, “이씨의 대출보증 사례금 수수를 알고 제보했다”는 김모 차장의 진술과 대부분 일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상속 부동산 이외에 위장전입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77만여평의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를 포착, 자금출처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도피를 지원한 배후 조종세력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지검 특수3부 이충호(李忠浩) 부부장검사 등 검사 5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씨 도피에 전 국정원 간부 출신들의 모임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가 조직 가담 여부, 국사모와 정치권 인사의 연계 여부, 이씨의 동국대 서클인 ‘구국동우회’의 이씨 비호활동 등 전반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범인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의 동국대 동창 오모(59)씨와 24일 영장을 청구할‘국사모’소속 전 국정원 제주부지부장 송영인(宋永仁)씨를 상대로 배후 조종세력의 실체를 조사하는 한편 관련기관으로부터 국사모 등 수사대상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영동지점장 재직시절 W사 등 6개 업체로부터 대출보증 대가로 1,4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혐의로 구속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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