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적십자회담은 막판에 결렬이 선언되는 등 반전을 거듭한 끝에 23일 밤 극적으로 타결됐다.남측의 박기륜(朴基崙) 수석대표와 북측의 최승철 단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3차례에 걸쳐 담판을 시도했다. 남측의 박 수석대표는 오후 4시30분께 북측과 접촉한 후 “하루 일정을 연장했는데도 몇가지 부분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떠나기로 했다”며 회담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남측 대표단은 짐을 꾸려 호텔 앞마당에 내다놓기 시작했다. 남측의 철수가 확실시되자 북측은 수석대표 접촉을 다시 제의, 오후 4시45분부터 30분간 접촉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호텔 앞마장에서 양측은 서울과 평양의 최종 훈령을 기다리며 구수회의를 갖는등 마지막까지 절충안 마련에 안감힘을 다했다.
비관적인 분위기가 다시 바뀐 것은 남측대표단이 장전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오후 6시45분께. 북측은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은 듯 남측 대표단에게 저녁 식사를 한 뒤 떠나라고 요청, 뭔가 입장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즉시 남측 최기성(崔基成) 대표와 북측 이금철 대표간 물밑 접촉이 진행됐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6·15 공동선언 이후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해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한발짝씩 양보, 합의점을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후 7시20분부터 다시 금강산 호텔 2층 회담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합의문 조정을 계속, 마침내 타결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남측 대표단이 타고갈 금강호가 이미 장전항을 떠난 뒤 였다. 남측 대표단은 24일 오후 봉래호로 타고 25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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