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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계열사 독자생존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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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계열사 독자생존 길 간다

입력
200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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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총괄해온 대우계열구조조정협의회가 조만간 해체될 예정이어서 대우 각 계열사는 앞으로 각기 채권단과 협의해 살 길을 찾아야 하게 됐다.23일 대우 채권단과 구조협 등에 따르면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대우그룹 전체의 구조조정계획이 흐트러지면서 앞으로 대우차와 쌍용차, ㈜대우 무역 및 건설부문, 대우중공업 조선 및 기계부문, 대우전자 등 12개 대우계열사의 구조조정을 각 채권은행이 전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들의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이 채권단 위주로 이뤄지게 된다. 또 계열사간 조정이 필요한 중요사안이 있을 때마다 오호근(吳浩根) 의장이 주재하던 12개 계열사 사장단 회의도 내달 11일 오 의장의 계약임기(8개월) 만료와 함께 없어질 예정이다.

구조협 관계자는 “대우차 처리가 미제로 남았지만 대우 관계사별로 구조조정 방향이 정해지는 등 당초 목표치의 70% 가량이 달성되고 오 의장의 사퇴로 더 이상 조직이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의장은 대우차 사외이사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대우차 매각 작업은 계속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협 관계자는 “산업은행쪽에서 오 의장에게 대우차 처리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우차 처리방침이 다음주쯤 채권단에서 결정되면 오 의장이 실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협은 올 2월 채권단과의 협약에 따라 대우 계열 12개사의 워크아웃을 총괄하는 기구로 출범, 대우 계열사의 매각작업과 채권단 지원을 통한 회생작업을 주도해 왔다.

한편 대우차 채권단협의회는 이날 내달 10월20일까지의 대우차 매각 일정과 ‘선인수 후정산’ 방식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 채권 금융기관들은 “워크아웃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너무 높아 대우차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이 어렵다”며 공적자금의 조기집행을 정부에 요청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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