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방출되는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가 시중에 풀릴려면 11월은 돼야 한다.레이철 킹 에너지부 장관 특별보좌관은 22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SPR 방출 발표직후 각국 대사 등을 불러 방출 물량 3,000만 배럴이 ‘교환’방식으로 정유업계에 할당된다고 설명했다.SPR 방출은 1991년 때처럼 입찰을 통해 정유회사들에게 현금을 받고 매각 처분하는 방식과, 이번처럼 입찰을 통해 방출하되 추후 유가가 안정되면 현물로 상환시키는 교환 방식이 있다. 교환 방식일 때에는 해당 업체가 낙찰 물량을 그대로 갚는 게 아니라 입찰 당시 제시한 보너스 물량을 얹어 상환하는 식으로 ‘현물 이자’를 내는 셈이다.
에너지부는 SPR에서 방출되는 물량을 오는 2001년 중 상환받기로 하고 업체들이 보너스 물량을 제시하는 교환방출 입찰을 29일까지 실시한 뒤 10월 2일 낙찰자를 결정하고 11월에 현물을 인도할 예정이다. 방출 기간은 30일로 잡혀 있으나 수급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로 방출된다.
미국이 전쟁, 수급차질 등으로 석유가 부족할 때 대응하기 위해 비축해 놓은 SPR은 ‘1차 방어선’이라고 불리며 제1차 석유파동 직후인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시작됐다.
대부분은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주의 소금 동굴 속에 보관돼 있다. 지하 깊숙이 바위처럼 딱딱해진 소금 동굴이 보관 장소로 선택된 것은 보관 경비가 저렴하고 환경오염 없이 오랜 기간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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