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휴양지 아타미(熱海)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격식을 가리지않는 친근감, 가까와진 한·일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외교적 모양내기’라 할 수 있다.아타미 정상회담은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의 요청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원래 모리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이시하라(石川)에서의 회담을 희망했으나 우리 정부가 “의전상 적절치않다”고 완곡하게 거절, 아타미로 낙착됐다.
두 정상은 23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24일에는 노타이 차림으로 조찬회담을 갖고 ‘못다한’ 얘기를 자유롭게 나눈다.
휴양지에서의 소프트한 실무회담은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때의 교도(京都)회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때의 벳푸(別府)회담이 있었다.
벳푸 시라하마와 함께 일본 3대 온천의 하나인 아타미는 ‘바다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오른다’는 곳으로 옛날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등 쇼군, 다이묘들이 휴양지로 이용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원전으로 알려진 오자키 코오요(尾崎紅葉)의 소설 ‘金色夜叉’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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