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효자종목' 유도 어쩌다 이지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효자종목' 유도 어쩌다 이지경…

입력
2000.09.23 00:00
0 0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오던 한국유도가 결국 올림픽농사에 실패했다. 한국유도는 남녀 7개 체급씩 모두 14체급에 출전했지만 은 2, 동2개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84년 LA올림픽에서 안병근과 하형주가 금맥을 캔뒤 88년 김재엽 이경근, 92년 김미정, 96년 전기영 조민선이 명맥을 이어왔으나 16년만에 금맥이 끊기게 됐다. 반면 일본은 다무라 료코를 비롯해 유도에서만 금 4, 은 1, 동1개를 따내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유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영 은퇴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초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유도는 지난해 10월 버밍엄세계선수권서 100kg급 장성호의 깜짝 은메달외에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은 은퇴했던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민선과 동메달리스트 정성숙을 복귀시키는 고육지책까지 썼으나 각각 동메달에 그쳤다.

선수단의 정신력도 부진의 원인이다. 최용신 유성연 조인철 등은 세계선수권자등 우승후보들을 모두 꺾고 승승장구했으나 쉬운 상대를 만나고도 공격을 서둘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해 무너져 너무 방심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장성호역시 2차전서 다 이긴 경기를 서둘다가 패해 메달도 못따는 우를 범했다. 이것은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관리와 작전부재의 문제를 노출시킨 것이기도 하다.

특히 코칭스태프는 메달권에 근접하고도 상대선수의 장, 단점을 정확히 분석해내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을만하다.

한국유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참패이후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 1억원과 용인대교수채용 등의 '당근작전'을 썼다. 대회첫 날 정부경이 은메달을 따 효과를 발휘하는 듯 했지만 막판까지 헤이해진 정신력을 추스리지 못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때마다 효자종목으로 군림해온 한국유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이후 잘못된 부분을 수술해야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유임시키는 등 안일한 자세로 대처하다 이제 진짜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