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총 금메달수는 300개에서 1개가 늘어난 301개로 늘어나게 됐다. 22일 인터내셔널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전서 동시 골인하는 이변이 나와 금메달리스트가 두명이 됐기때문이다.미국팀의 훈련파트너 앤서니 어빈(19)과 게리 홀 주니어(26)는 21초98로 동시 골인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4년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예선에서 공동8위가 2명이 생겨 '스윔오프(swim_offo순위결정전)'를 따로 연 경우도 있고, 이번 대회 여자 자유형 100m에서도 동시 동메달리스트가 나왔다.
하지만 가장 빠른 영법으로 턴없이 결승점을 터치하는 남자 자유형 50m결승에서 동시 우승자가 생긴 것은 국제대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천만다행으로 둘다 미국출신이어서 어떤 국가를 먼저 연주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은 뒤따르지 않았다. 물론 시상대에 은메달의 자리는 없다.
화제가 된 것은 이 뿐만 아니다. 금메달리스트 어빈은 아버지가 75% 흑인에다 25% 인디언 피가 섞인 국제수영계에서 보기 드문 혼혈수영선수다.
스스로 "나는 자랑스런 흑인이다"고 떳떳하게 밝혔지만 미국 대표선발전도 가까스로 통과, 금메달은 꿈도 꾸지않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믿기지않는다"고 여러 번 고개를 가로저은 것도 이때문이었다. 홀 주니어의 인생역정도 다시 한번 주목을 끌었다. 애틀랜타에서 알렉산드르 포포프(29.러시아)에 밀려 은메달만 따냈던 홀 주니어는 이후 마리화나 복용과 당뇨병으로 온갖 시련을 겪었다.
오직 '숙적' 포포프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피나는 재활훈련을 견뎌내고 마침내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100m에서 '자이언트 킬러' 페테르 반 덴 호헨반트(22.네덜란드)에게 뒤져 3연패가 좌절됐던 포포프는 22초24로 6위에 머물며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호헨반트는 3관왕을 노렸으나 0.05초가 모자라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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