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끝날 예정이던 2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하루 연장됐다.양측은 전날 대표 및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쟁점을 조율했으나 이날에는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상부의 훈령을 받지 못해 회담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북측의 접촉 제의가 올 때까지 기다렸고, 북측 대표단도 남측의 양보를 기대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양측간 접촉은 오후 3시30분에 남측 제의로 이뤄졌고, 의견절충 및 합의문 작성 등에 따른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회담일정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도 최악 상태 북한의 전력·통신 사정이 그대로 노출됐다. 서울 상황실과 금강산 우리측 대표단을 잇는 직통전화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까지 두절됐다.
서울 상황실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알아본 결과, 북측은 “판문점에서 평양간의 직통전화도 안되고 있다”며 “사리원 이남 지역의 전화가 기술적인 이유로 불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강산 공동취재단은 오후 3시20분께 호텔내 국제전화(금강산_평양_일본_서울)를 비상 가동, 기사를 서울로 송고했다. 21일 오전에는 회담장에 전기가 나가 양측 대표접촉이 30분 연기됐고, 수석대표간 접촉때에도 두 개의 전등중 한개만 켜고 회담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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