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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력품 '단가 비상'

입력
200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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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철강, 섬유등 주력품목들의 수출단가가 급락하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 주력품인 64메가(8×8) SD램 PC100은 7월 중순 개당 최고 9.2달러를 기록한 이후 8달러선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급락, 최근 6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또한 차세대 수출주력품인 128메가(16×8) SD램 PC133의 가격도 7월말 19.29달러를 기록한 이후 개당 17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반도체업계는 “수출의 90% 이상이 안정적인 고정거래처에 공급되기 때문에 현물시장 가격에 크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물시장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고정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섬유류의 경우 4월 이후 단가가 계속 하락한 데다,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화학섬유류의 원료인 유화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섬유의 수출단가는 4월에 톤당 879달러에서 5월에는 870달러, 6월에는 866달러로 하락하더니 7월에는 833달러로 떨어졌다.

면사는 4월에 톤당 5,129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져 7월에는 4,379달러에 그쳤으며 아크릴단섬유직물 역시 6월에 톤당 7,942달러에서 7월에는 7,044달러로 수출단가가 내렸다.

철강의 경우 신일본제철, 가와사키제철,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주요 고로업체들이 상반기에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철강제품을 작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5,200만톤을 생산, 증산물량 소화를 위해 저가수출에 나서면서 국제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중국 등에 수출되고 있는 포항제철의 열연, 냉연강판 가격도금년 5월이후 하락세가 지속돼 최근에는 수출단가가 작년말보다 t당 10-25달러 가량떨어졌다.

자동차는 지역에 따라 달러화 또는 유로화 등 외화표시 가격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수출단가의 변동은 없으나 유가상승으로 인한 운송비 인상압력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기준 단가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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