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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하자" "때 아니다" 두 기류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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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하자" "때 아니다" 두 기류 野

입력
2000.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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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원파- 비주류 4인 강경노선 비판5·31 전당대회후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에 밀려 숨죽여오던 한나라당내 비주류 세력들이 등원론을 고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 박관용(朴寬用) 의원 등은 22일 모임을 갖고 이 총재가 주도하고 있는 대여(對與) 강경투쟁 노선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면서 등원을 주장했다.

당내에서 ‘반창(反昌)’ 또는 ‘비창(非昌)’으로 통해온 이들을 한데 묶어준 계기는 등원론. ‘경제위기설 등으로 국민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놔둔채 과거의 투쟁방식만 고집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등원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박 부총재는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인 만큼 경제위기 등을 고려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도 4자회동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는 완승·완패의 게임이 아니다”며 “박지원(朴智元) 장관도 사퇴한 만큼 이제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을 모이게 만들었던 등원론이 비주류의 본격적 활동개시로 이어지는 계기로 작용할지 여부. 김 의원은“의원들이 소신껏 의견을 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손 의원은“현안이 있을때 마다 자주 만나서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강경파- 昌주변 "28일 대구집회 강행"

한나라당 대여 강경 기조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중심축이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권철현(權哲賢) 대변인, 이재오(李在五) 부총장 등이 강경론의 흐름속에 서 있지만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이 총재 자신이다.

이 총재는 22일 “성공적으로 끝난 부산 집회는 어느 한 지역이 아닌 국민 전체의 분노임을 직시해야 하며 여권이 야당의 지역 행사로 의미를 축소, 외면한다면 도저히 회복 할 기미가 없는 무망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김기배 총장은 이를 받아 “민주 정당인 만큼 여러 의견이 나올수 있지만 등원론은 소수”라며 “대구 집회(28일 예정)를 부산보다 더 큰 규모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경 기조를 떠받쳤다. 이재오 부총장도 “일부 언론이 여론을 호도하는 듯한 느낌”이라며 “더 싸우라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철현 대변인의 경우 뉘앙스가 다소 다르다. 권 대변인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구 집회는 강행한다”고 말했는 데 ‘강행’보다는 ‘태도 변화’쪽에 무게를 싣는 듯 했다. 권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 후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이 장외 투쟁을 지속 할지 여부를 섣불리 점칠 수 없다. 강경론의 정점에 서 있는 이 총재 조차 부산 대회 하루 이틀 전‘성공적인 집회후 전격 등원’카드를 신중히 고려했던 게 사실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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