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국펜싱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김영호의 감격적인 시상식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김영호 옆에 선 독일의 랄프 비스도르프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남자 플뢰레 세계랭킹 1위인 비스도르프는 펜싱 올림픽 금메달을 사상 최초로 동양인에게 넘겨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은메달 시상대에서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시상식 내내 껑충껑충 뛰며 우승자 김영호보다도 더욱 감격해 했기때문이다.
결승전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독일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나'하며 착각할 정도였다.
이때문인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는 훌륭한 시상대 매너를 보여준 비스도르프의 인기가 여고생 강초현에 비견될 정도로 크게 올랐다.
최후의 승부가 끝난 뒤 코치와 얼싸안고 감격해하는 김영호를 기다렸다가 먼저 악수를 건네는 '기사도정신', 그리고 시상대에서도 김영호 선수에게 엄지손가락을 길게 펴 보이며 진정으로 우승자를 축하해주는 그의 '올림픽정신'에 대한 글들이 게시판마다 많이 올라 왔다.
'매너'에서 만큼은 "비스도르프가 김영호에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도 있었다.
비스도르프의 시상식 광경을 지켜 본 많은 시민들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시상대 위에서도 죄인이 되는 듯한 한국선수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면서 "진정으로 올림픽 보는 맛을 알게 됐다"는 등 의외로 큰 반응을 나타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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