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를 둘러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서방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일 앞으로 6개월 이상 고유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로버트 프리들 IEA 사무총장은 이날 이같은 전망을 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OPEC 회원국들이 원유를 증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들 총장은 그러나 OPEC 회원국들 가운데 추가로 원유를 생산할 여력이 있는 회원국은 1∼2개국에 불과한 만큼 현재 시장 상황을 OPEC가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생산량과 소비량이 현재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도 유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비축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전략비축유의 일부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OPEC 의장직을 맡고 있는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날 다음주 열리는 OPEC 정상회담의 의제에 유가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침이 마련되면 OPEC 실무자들이 오는 11월12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또 11월 17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시장 상황과 유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현재 고유가에는 배럴당 8달러 정도의 투기성 요인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산유국과 소비국 사이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그러나 각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투기를 단속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나 차키브 케릴 알제리 에너지장관은 이날 현재의 고유가에서 배럴당 28 달러선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하자는데 의견을 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런던·카라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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