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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부산역 집회 / 빗속 국정난맥상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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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부산역 집회 / 빗속 국정난맥상 성토

입력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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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등이 대거 참석하는 ‘김대중(金大中) 정권 국정파탄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현 정권의 국정 난맥상을 집중 성토했다.집회에서 의원들은 ‘더 이상은 못참겠다. 국민들이 심판하자’라는 어깨띠를 두른채 구호를 외쳤고, 대회장 곳곳에는 ‘거짓말 정권 부도덕한 정권,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하자’등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청중들의 연호 속에 등단한 이 총재는 “경제위기 등 민생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를 하려면 대통령이 특검제 수용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전행사에서는 도종이(都鍾伊) 안경률(安炅律) 허태열(許泰烈) 의원 등 부산지역 초선 의원들이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도 의원은 “현 정권은 증시가 바닥으로 떨어져도, 기름값이 하늘높이 치솟아도, 몸이 아픈 국민들이 병원에 가지 못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했고, 안 의원은 “어려운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면서도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에게 온갖 것을 갖다 바치고 있다”고 공격했다.

허 의원도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 북한에 조공을 바치는 정권”이라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꼬집고, “머리가 흐려진 대통령이 민심동향을 잘 듣고, 잘 볼 수 있도록 보청기와 돋보기, 총명탕을 사서 청와대로 보내자”고 말했다.

○…이어 김진재(金鎭載) 박희태(朴熺太) 부총재와 박관용(朴寬用) 의원 등 부산·경남지역 중진의원들이 각각 민생·경제, 통일·정치, 권력형 비리 등을 주제로 규탄사를 했다.

김진재 부총재는 “의료대란과 금융대란에 이어 기름대란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준비안된 개혁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무계획, 무능력, 무대책 등 3무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희태 부총재는 “올림픽에 거짓말 분야가 있다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이 정권은 틀림없이 금메달감”이라고 했다.

박관용 의원은 “나라에 적신호가 켜져있는데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의 환상 속에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북문제에서 자존심도, 줏대도, 원칙도 없이 북한에 퍼주기만 바쁘다”고 주장했다.

○…집회가 끝난후 이 총재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대형 태극기를 손에 든채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회관 앞까지 2㎞구간 동안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했다. 가두행진은 이 총재 등 당지도부가 시민회관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집회 홍보를 위해 부산지역 2개 신문 1면에 집회 개최를 알리는 돌출광고를 내고, 집회 전날부터 차량을 동원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집회에는 소속의원 100여명이 참석, 단합을 과시했다. 대회 도중 비가 내리자 일부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는 등 대회 분위기가 다소 산만해지자 연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 현정권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이 총재도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우산도 받지 않은채 연단을 지켰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부산역을 꽉 채운 성공적 집회”라고 자평했고, 김무성(金武星) 의원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 열었던 집회 때보다도 오히려 더 많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국회 등원투쟁을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부산=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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