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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모 / 골프가 올림픽종목이 아닌 이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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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모 / 골프가 올림픽종목이 아닌 이유유

입력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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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중 골프 선수들은 외롭다. 인류의 축제에 골프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멕 맬론 등 미국의 여자 프로 골퍼들은 최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며 미 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 탄원서를 냈다. 호주 출신 '골프황제' 그렉 노먼은 "인기 스포츠인 골프가 종목에서 제외된 것은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노먼은 자국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여자골퍼 캐리 웹과 함께 개막식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500년 역사에 1억명 이상의 동호인을 보유한 골프가 올림픽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공교롭게도 골프 자체가 너무 완벽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매년 4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데다 세계골프선수권대회 등 아마추어를 아우르는 국제 대회가 즐비하다.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되기 곤란한 점도 많다. 골프는 모든 요소가 고도로 상업화했기 때문에 올림픽의 아마추어 정신을 훼손할 수 밖에 없다는 반발이 강하다.

또 올림픽 종목 대부분이 10분 내에 승부를 가리는 반면, 골프는 긴 시간이 소요돼 경기 운영, TV 중계 등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골프쪽 보다는 올림픽이 골프를 끌어당기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올림픽은 골프라는 빅스포츠를 흡수할 경우 그야말로 인류 최대 종합대회로서의 구색을 갖추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미 여러차례 세계아마추어골프위원회(WAGC) 등에 골프의 올림픽 포함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등은 이미 골프를 정식 종목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골프에 대한 IOC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하다. IOC는 이번 올림픽 선수촌의 '행동규범' 으로 골프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골프가 음주와 같은 향락의 대상으로 취급받은 셈이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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