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말 개항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이 과중한 채무 부담으로 정상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21일 발표된 감사결과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첫해인 내년 5,351억원의 운영수입이 예상되나 2000년 3월 현재 차입규모가 3조959억원으로 연간 이자부담액만도 4,4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이 잦은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자 1995년 11월 설계변경을 통해 여객터미널 등 공항핵심시설 건설비 5조8,229억원 가운데 40%만 국고로 하고 나머지 60%는 차입금 등으로 자체 조달하도록 해 부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인천국제공항 총사업비는 1992년 건설계획 수립시 3조4,165억원으로 책정됐으나 5차례 수정되면서 지난해 11월 7조9,984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개항 첫해에 2,86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고, 공항시설 사용료를 김포공항보다 40% 가량 인상하더라도 2020년까지 1조6,372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측은 이에 따라 국내외 항공사들과 사용료를 김포공항보다 최대 90%까지 높이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밖에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개항 후 실제 사용할 장비로 테스트를 하지 않아 시스템 운영에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73건의 위법 부당사항을 적발해 시정토록 지시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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