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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허정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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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허정무 감독

입력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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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45) 감독의 진로는 어떻게 될까.올림픽축구 본선사상 2승1패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한 허 감독은 21일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올림픽 8강 진입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협회 조중연 전무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허 감독은 "2년전 대표팀감독을 맡을 때 약속한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 조만간 축구협회에 공식적인 통로를 거쳐 이러한 결심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의 진로는 25일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리는 기술위원회의 안건은 올림픽축구 결산과 10월 아시안컵 축구대회 대표팀 확정으로 자연스럽게 허 감독의 재신임문제가 거론될 전망이다.

허 감독의 계약기간은 만 2년으로 서류상 10월 14일이 만기. 협회는 올 초 "허 감독의 임기는 2002년 월드컵때까지"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올림픽이 사실상 중간평가를 의미하는 대회여서 계약서는 2002년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팬들과 축구계의 여론이 허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지만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티즌들과 축구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10명이 싸우고 승리를 이끌어낸 한국선수들의 투혼이 크게 어필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허 감독은 경질여부와 관계없이 10월13일부터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까지는 일단 지휘봉을 잡을 것같다. 대표팀은 10월 1일 출국, LG컵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한 뒤 곧바로 아시안컵에 나간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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