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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자만이 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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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자만이 적이었다"

입력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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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자신했던 한국 배드민턴이 21일 현재 은 1, 동1개에 그치는 역대 올림픽 최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조가 결승서 최강 인도네시아의 구나완-위자야조에 1-2로 패했고 김동문-하태권조는 4강서 탈락한뒤 3,4위전서 말레이시아의 리완와-충탄푹조를 2-0으로 누르고 동메달에 그쳤다.

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박주봉-김문수(남자복식), 정소영-황혜영(여자복식)조가 금메달,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여자단식의 방수현과 혼합복식의 길영아-김동문조가 각각 금메달을 따내 효자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복식왕국’답게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각각 금메달 1개를 목표로 삼고 시드니로 날아왔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금메달 확률 90% 이상이라던 김동문-나경민조는 8강전에서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 0-2(5-15 1-15)로 패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97년9월 미국오픈부터 99년 3월 전영오픈까지 국제대회 51연승과 국제대회 11개 대회 연속우승을 기록했던 김동문-나경민조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리우용-게페이조만 의식하고 장준-가오링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도 패인.

세계랭킹 2, 4위조를 보유하고 있는 남자복식도 60%이상의 우승확률을 자신했지만 2, 3위에 그쳤다. 이제 나경민-정재희의 여자복식이 남아있지만 중국이 게페이-구준 등 3개 조를 4강에 진출시켜 금메달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김동문-하태권이 동메달을 차지한 후 인터뷰에서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얻으려고 했던 것 같다.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한국 배드민턴이 너무 자만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시드니=특별취재반

■이동수-유용성조 / 게임 운영능력 탁월

배드민턴 은메달리스트 이동수-유용성조는 1년 후배인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와 더불어 세계 최정상 복식조로 평가받아왔다.

96년 말 처음 호흡을 맞춘 26살 동갑내기 이-유조는 4개월 만에 97스위스오픈과 태국오픈, 이듬해 전영오픈까지 석권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국제대회 결승 때마다 후배 김-하조에게 번번히 무릎을 꿇어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해 12월 삼성컵 결승에서 처음으로 김-하조를 완파하고 한 달 뒤2000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폭발적인 파워는 없지만 노련한 게임운영과 정교한 네트플레이, 그리고 92바르셀로나 금메달리스트인 박주봉-김문수조와 같은 왼손(유용성)과 오른손의 환상적인 조화로 세계 정상권을 꾸준히 지켜왔다.

/시드니=특별취재반

■김동문-하태권조 / 온화-쾌활 '환상조합'

동메달을 따낸 세계랭킹 2위 김동문-하태권 조는 전북초등학교-전주서중-전주 농림고-원광대를 이어 지금까지 18년간 한솥밥을 먹어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

얼마전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1회전 탈락하는 등 최근 부진했다.

97년부터 국가대표 짝을 이뤄 이해 미국오픈, 99년 스웨덴오픈, 99년 세계선수권, 2000년 전영오픈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석권했다. 내성적이고 온화한 성격의 김동문과 쾌활한 하태권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 완벽한 복식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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