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본격화한 1998년 이후 정리해고에 따른 노사분규는 급증했으나 임금임상 관련 분규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노동부가 21일 발간한 ‘2000년 노동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분규 198건 가운데 31건이 정리해고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리해고에 따른 분규는 93~95년 1~3건에 불과했고 96, 97년에는 1건도 없었으나 98년 11건에 이어 지난해 다시 3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리해고 분규가 전체 노사분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3~97년 0~2.5%에서 98년 8.6%, 지난해 15.7%로 높아졌다.
반면 93년 66건으로 전체 노사분규의 45.8%에 이르던 임금인상 관련 분규는 98년 31건(24%), 지난해 40건(20.2%)으로 급격히 줄었다.
중소기업과 제조업을 위주로 노사분규가 일어나던 상황도 크게 변화했다. 1,000명 이상을 고용한 대기업의 경우 93년 분규가 31건(21.5%)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건(30.8%)으로 늘었으며, 서비스업도 93년 21건(15.7%)에서 지난해 43건(21.7%)으로 증가했다.
전체적인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95년 88건에서 지난해 198건로 급증했으나 분규 지속일수는 95년 22.6일에서 지난해 19.2일로 오히려 줄어들어 장기화한 파업사태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단체별로는 우리나라 전체 노조 5,560개 가운데 19%인 1,066개가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의 산하 노조의 분규가 지난해 전체의 76.3%인 151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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