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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부루인 "물에선 내가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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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부루인 "물에선 내가 여왕"

입력
2000.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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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최고의 인어를 가리는 21일 오후 인터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동갑내기 라이벌 제니 톰슨(27.미국)과 잉게 드 브루인(네덜란드)이 버저소리와 동시에 제비처럼 물속으로 몸을 날렸다.

이번 대회400m, 800m 계영 우승을 포함, 올림픽 7관왕이 된 톰슨은 크리스틴 오토(구 동독)를 뛰어넘으며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 상황.

금메달 한 개를 목에 건 드 브루인도 약물의혹을 씻기 위해 자유형 100m는 톰슨에게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1m78, 73kg의 뛰어난 체격조건에 승부욕까지 강해 항상 릴레이의 마지막을 맡아온 톰슨은 개인 레이스에는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세 때부터 올림픽에 참가, 바르셀로나 자유형 100m은메달을 빼고는 릴레이에서 모조리 골드를 캤다.

어렸을 때부터 헐크로 놀림받을 정도로 힘이 장사였고 전신수영복까지 입어 ‘원더우먼’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2년 전부터 알렉산드르 포포프(29.러시아)의 훈련장소인 호주 켄버라에서 동계훈련을 해온 것도 시상대의 꼭대기에 홀로 서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톰슨은 이날 뒷심부족으로 54초43에 그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드 브루인은 53초83으로 대회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드 브루인이 양손을 치켜들며 승리를 즐길 때 톰슨은 한참 동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호주팬들과 미국인들이 “그래도 우리는 제니가 좋아”를 외치자 톰슨은 드 브루인과 포옹을 나눈 뒤 “내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했던 도전이라 만족한다”고 했다.

드 브루인은 자유형 50m를 남겨두고 있어 3관왕도 확실시된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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