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보 대출보증 압력의혹 수사전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보 대출보증 압력의혹 수사전망

입력
2000.09.22 00:00
0 0

검찰이 21일 이운영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박지원 전 장관 등의 대출보증 압력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지검 이기배 3차장검사는 이날 “수사기간과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사직동팀 관계자, 신용보증기금 최수병 전 이사장 등을 소환,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모두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우선 이씨의 개인비리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는 1년6개월동안 뇌물수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피의자여서 이씨 신병처리는 1차 수사 관건이다.

이씨는 지점장 재직시 대출사례 명목으로 6개 업체 대표로부터 1,3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골프채는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출사례비 1,300만원에 대해서는 공여자 진술과 장부 등 물증이 확보돼 있어 사법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가 최근 “검찰의 강압수사로 혐의사실이 조작됐다”며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 대표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 검찰과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 사건 수사는 이씨의 신병처리가 끝난 뒤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 주장처럼 박 전 장관이 압력전화를 했는지 여부를 밝혀내야 하지만 양측 주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두 사람의 진술 이외에 특별한 물증이 있을 수가 없어 검찰이 어떤 수사방식을 동원, 양측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어 진실을 밝혀낼지가 주목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선입견없이 이씨의 진술을 들은 뒤 수사방법을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무엇보다 검찰은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과 특검제 도입 논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소환자 및 수사진행 상황의 공개를 통해 수사의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의 압력 여부를 제외한 사직동팀의 청부 내사 의혹이나 청와대의 사표압력 의혹 등은 이씨의 혐의내용이 확인될 경우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혐의는 부인하면서 일방적으로 수사기관과 회사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이씨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기 때문이다. 물론 이씨는 이 점을 의식, “검찰 출두 이후 그동안의 내 주장과 다른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그것은 검찰이 왜곡한 것”이라고 못을 박아두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