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7oLA다저스)가 시즌 16승을 따내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깨뜨렸다.박찬호는 20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시즌 16승(10패)째를 거둔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31.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95년 다저스 시절 세운 동양인 최다승기록(16승11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뿐만 아니라 삼진도 8개를 보태 191개로 시즌 최다 탈삼진(98년)과 타이를 이뤄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뒀다. 또 방어율도 3.67에서 3.53까지 낮아져 3년 전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 최저 방어율(3.38)에 바짝 다가섰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2차례 만나 야수들의 실책과 컨트롤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던 박찬호는 이날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매회 선두타자를 잡아내면서 주자를 모아두지 않았지만 '왼손 그렉 매덕스'로 불리는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브라이언 앤더슨의 두뇌피칭에 다저스타선이 침묵을 지켜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투구수가 115개를 넘어 8회말 타석에서 폴 로두카로 교체되기 전까지 스코어는 0_0으로 팽팽했다. 다저스는 2사후 톰 굿윈의 중전안타에 이은 2루도루로 만든 찬스를 마크 그루질라넥이 1,2루 사이를 뚫는 적시타로 살려 다이아몬드백스를 1_0으로 눌렀다.
6회 선두타자 제이 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을 뻔 했던 박찬호는 게리 셰필드 대신 선발 출장한 좌익수 브루스 에이븐이 점프하면서 볼을 거둬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막판 5연승을 거두며 뒷심을 발휘했으나 데이비 존슨 감독의 교체설 등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 박찬호는 남은 2번의 등판 기회에서 승수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20승이 불가능해져 25일과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빼고는 추가 등판 기회를 갖기도 어렵게 됐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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