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19일 페루의 전통적인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7월28일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실시할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임자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정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루머가 나도는 가운데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에 새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발표가 지금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군부에서 선거를 조기에 실시하라는 압력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후지모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한 알베르토 부스타멘테 법무장관은 “야당의원을 매수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장은 현재 리마에 있으며, 구금된 상태도 아니고 출국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사법부가 마음만 먹으면 그의 행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새벽 6대의 수행차량 및 5대의 경호차량과 함께 대통령궁 뒤로 빠져나가 리마 남단에 위치한 군사령부로 이동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했던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즉각 사임하고 비상 과도정부를 구성한 뒤 새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마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