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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 도예전 / 전통도자에 덧쉬운 현대적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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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 도예전 / 전통도자에 덧쉬운 현대적 문양

입력
200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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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도자예술에 몸 담아온 권순형씨가 오랜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24일까지 서울 태평로1가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5년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심산' '결실' 등 도자기 70여점을 선보인다.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냈고,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한 권씨는 도자기분야에서 독특한 자기 색깔을 구축한 도예 원로다.

도자기 기물의 형상은 전통적 틀을 유지하는 반면 문양은 현대적 감각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 그의 작업의 특징이다.

다색조의 유약이 1,300도의 온도에서 용해돼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낸 문양은 마치 추상화를 연상시킬 만큼 회화적이다.

색의 경계가 중간 색조의 띠를 형성한 모습은 안개 낀 달무리 현상을 닮았다. 몽환적이며 낭만적인 근대 동양화를 계승한 까닭이다.

권씨의 '추상도자 회화'는 '추상'이라는 20세기 현대미술의 목표에 동조하면서도 도자만이 갖고 있는 속성을 적극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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