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신호등이 교통체증을 줄여준다’빨간 신호등에 멈춰서고, 정거장마다 서고, 승객이 타고 내리는 것을 기다리고…. 버스를 느리게 하는 것은 버스의 속도보다는 정지한 채로 보내는 시간 때문이다.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은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메트로 래피드 버스 시스템’을 도입, 지역 버스 운행 시간을 25%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브라질 큐리타바지역의 교통체계를 본딴 메트로 래피드 시스템은, 버스가 교차로에 근접했을 경우 파란신호등을 좀 더 지속해 멈추지 않고 계속 운행할 수 있도록한 신호체계이다. 물론 이 시스템은 다른 체증을 유발하지 않는 상태에서만 가동된다.
이 시스템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치가 동원됐다. 우선 버스 노선을 따라 적당한 장소에 210개의 안테나가 설치됐다. 버스가 안테나 설치지점을 지나가면 안테나의 전면에 부착된 전도체가 다음 교차로의 신호등에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중앙컨트롤 센터로도 전송돼 버스의 움직임이 컴퓨터에 의해 추적된다.
이 시스템이 교차로에 또 다른 체증을 불러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파란신호등이 10초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특별제작된 소프트웨어가 이용됐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파란신호등을 10초 먼저 작동시키거나 10초 더 지속시키도록 제어할 수 있다.
신호체계 외에 도입된 것이 헝거리에서 제작된 NABI 버스이다. 이 버스는 도로면과 가깝도록 낮게 만들어져 탑승계단이 적다. 때문에 승·하차 시간을 단축시켜 운행시간을 줄여준다.
이렇게 메트로 래피드 시스템에 투여된 예산만 총 1,000만 달러. 시스템 도입을 주관한 렉스 게파트는 “버스운행시간을 25% 단축하지 못할 경우 곧 폐지시킬 계획이었다”며 “앞으로 이 신호체계를 이용한 버스노선을 15~20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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