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육상에서 별들의 전쟁이 22일부터 시작된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각 종목 맞수들의 대결과 단거리 여제 매리언 존스(미국)의 5관왕 도전 등 신기록을 향한 스타들의 야망이 어우러져 시드니를 달구고 있다.한국 역시 기대주 이봉주가 8년만에 마라톤 금메달에 도전하는 등 트랙, 필드에서 1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 여자 400m…프리먼-페렉 자존심 한판
시드니대회 최대의 빅이벤트로 최종 성화주자인 호주 토착원주민 출신의 캐시 프리먼과 마리 호세 페렉(프랑스)의 패권쟁탈전이 관심. 호주언론들은 프리먼과 페렉의 400m 대결을 대서특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언론의 집요한 취재에 페렉이 못살겠다는 불평을 털어놓으며 전력노출을 꺼려 선수촌에서 두문불출하는 등 냉랭한 新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97, 99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며 떠오른 프리먼과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획득후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트랙에서 물러났던 페렉의 대결은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 매리언 존스 5관왕 도전…존스 대망 변수는 멀리뛰기
단거리 여제 매리언 존스는 시드니 입성뒤 선수촌 대신 매니저 등과 함께 호텔에 투숙하며 100, 200m와 400, 1,600m 계주, 멀리뛰기 등 전례없는 여자육상 5관왕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100m서 올 시즌 최고의 10초6대를 기록, 적수가 없는 형편이고 200m서는 라이벌로 여겨지던 잉거 밀러(미국)마저 부상 등으로 불참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두 종목 패권은 이변이 없는 한 존스의 차지.
5관왕 도전의 변수는 역시 멀리뛰기. 올림픽전 여러 대회서 부진했던 존스는 최근 멀리뛰기 주법을 바꾼뒤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밝혀 라이벌인 독일의 하이크 드레츨러와의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존스는 7m2, 드레츨러는 7m48이 최고기록이다.
■ 남자 100m…그린 9초79 세계新 깰까
총알탄 사나이 모리스 그린(미국)의 세계기록 경신 여부가 관심. 지난해 아테네대회서 9초79로 도너번 베일리(캐나다.9초84)의 기록을 능가했던 그린이 이번에 장담한 기록경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최근 트랙연습에서 9초8대의 호기록을 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그린은 9초76까지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도전상대로는 훈련파트너인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9초86)과 베일리 정도가 꼽힌다.
■ 남자 400m…존슨 올림픽 2연패 주목
인간기관차 마이클 존슨(미국)의 올림픽 2연패와 기록경신 여부가 초점. 애틀랜타서 200, 400m를 휩쓸었던 존슨은 200m서 모리스 그린과의 신경전의 영향으로 정작 선발전서 탈락, 400m에 주력한다.
존슨은 지난해 세비야 세계선수권대회서 43초18로 11년만에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400m의 독보적 존재임을 재확인했다. 존슨 역시 기록경신을 호언하고 있다.
또 10종경기의 철인 토마스 드보랙(체코)이 꿈의 9,000점에 도전하고 코카인 복용 파동에서 벗어난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높이뛰기서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한국…이봉주 "이번엔 金" 각오
'봉달이' 이봉주(30.삼성전자)는 애틀랜타 은메달의 한을 풀 각오다. 폐막일인 10월 1일 시드니 중심을 가르는 레이스를 펼치는 이봉주는 28일 시드니에 입성, 레이스 컨디션조절에 나선다.
라이벌 케냐선수들의 대거 교체로 금메달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맞은 이봉주에겐 굴곡이 심한 코스와 섭씨 30도까지 오르는 낮 기온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장 백승도(32.한전) 신예 정남균(22.한체대)이 이봉주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메달색깔을 다툴 상대로는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핀토(2시간6분36초)와 케냐의 엘리야 라가트(2시간9분47)가 꼽힌다.
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24.익산시청)이 사상 첫 필드메달에 도전하고 높이뛰기에서 이진택(28.대구시청)도 8강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드니=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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