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가의 교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증가해왔으나 한국 전체교역에서의 비중은 1970년 37.0%에서 1980년 23.3%, 1999년 15.2%로 감소해왔다. 양국 경제관계가 한국의 1차상품을 수출하고 일본으로부터 자본재.부품을 수입하는 1970년대의 수직적 분업관계로부터 점차 가공조립 완제품시장을 다투는 수평적 경쟁관계로 변했기 때문이다.우리 상품의 중국 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기회가 확대된 데 비해 일본시장은 특유의 비관세장벽을 지닌 폐쇄적 시장이었다는 점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1989년 한국에 대한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1989년 한국 내 외국인투자 중 49.5%였던 일본의 대한투자 비중은 1999년에 7.8%로 축소됐다. 일본의 저임금 활용형 투자가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열악해진 한국을 떠나 동남아 등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일 경제관계가 위축되면서도 한국의 대일 만성적자는 계속됐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일관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갈등과 대립관계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고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로 전환돼 가고 있다.
양국괌계의 상징적 변화 중 하나가 일본문화에 대한 단계적 개방이다. 경제적으로도 최근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비록 미국 EU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한일정부는 양국간 투자협정(BIT)을 협상중이다. 한ㄱ구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며 5월 서울세미나에 이어 28일 도쿄에서 세미나를 연다.
이제 우리는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한일 경제관계의 현안을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한일 투자협정 협상을 연내에 타결하고 양국간 기업인대화를 통해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감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부품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대일수출 확대를 도모하는 적극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 FTA논의를 통해 호혜적 신뢰관계 구축을 위한 건설적 방안을 공동으로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이 긴밀해진 한일 경제관계가 앞으로 한,중,일 경제협력과 동아시아 경제협력으로 확대되면 동아시아는 북미 EU와 더불어 세계 경제의 3대 핵으로 세계경제질서 구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대통령의 22일 방안은 이미 시작된 한일 경제관계의 대전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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