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특검제 실시해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겸허한 자세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야당은 정부·여당과 협상하고 타협할 것”이라며 “그러나 끝까지 오만과 독선의 길을 간다면 현 정권을 상대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강한 조짐이 보이는데도 김 대통령은 국정 파탄과 경제 위기, 정권 위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국정 파탄의 원인은 현 정권이 남북 문제에 집착해 내정을 도외시한 결과”라며 “김대통령은 위기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현 정권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는 민심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회법 날치기 원천 무효,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과 부정선거 축소 은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로 권력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김 대통령은 민주당 당적을 이탈, 더이상 차기 정권 창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국정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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