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 속에 진행돼 온 백두산 호랑이 복제가 끝내 실패했다.서울대 황우석(45.수의대)교수는 19일 "복제 호랑이를 임신한 마지막 대리모인 사자가 출산 예정일이 며칠 지난 현재까지 새끼를 낳지 않아 유산한 것으로 최종 결론내렸다"며 "내년 대리모 숫자를 늘리고 유산방지 호르몬을 투여하는 보완책을 써서 호랑이 복제를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호랑에 체세포를 각각 다른 동물의 난자와 대리모에 이식하는 '3원 이종간 핵이식 복제'를 시도, 세계 최초로 임신 말기까지 성공해 해외에서도 출산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황 교수는 올초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의 호랑이 한 쌍으로부터 귀 체세포를 채취, 고양이와 소의 탈핵난자에 이식한 후 발정기인 3~6월 사자, 표범 등 대리모에 착상을 시도했다.
이중 5~6마리가 임신에 성공했으나 8~9월 유산이 잇따랐고 19일 마지막으로 사자 대리모의 유산을 확인했다.
황 교수의 이번 연구는 2만년전 절멸한 메머드 같은 멸종동물을 부활시키거나 인간 장기를 동물에서 생산하는 연구 등에 적용할 수 있어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호랑이는 우리민족 정기를 대표하는 동물로서 상징적으로 복제 호랑이들을 비무장지대나 백두산 등에 방생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황교수는 "지난해 소 복제때도 초기 실패율은 높았다. 호랑이 복제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대리모로 쓸만한 동물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대리모 숫자를 늘리면 내년에는 성공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이종간 임신을 확인한 것만 해도 학술적 의미가 있어 내년 초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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