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윤락업주 ‘계(契)’조직이 관할 종암경찰서 외에 서울경찰청 소년계에도 매달 수백만원씩 정기 상납해온 사실이 19일 추가로 밝혀졌다. 또 종암서 소속 일부 경찰 간부가 업주들로부터 매달 200만~300만원씩 별도의 떡값을 챙겨온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 부장검사)는 이날 윤락업주 J(34)씨가 “업주 계원들이 1996년 말부터 지난 연말까지 시경 소년계에도 매달 수백만원씩 모아 상납했다”며 “97년까지는 200만~300만원씩 건넸으나 98년부터 뇌물액수를 대폭 늘려 월 500여만원씩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J씨는 또 “종암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월곡파출소 소속 경찰들에 대한 정기상납과는 별도로 이들 부서의 간부들에게도 개별적으로 매달 200만~300만원씩 건넸다”며 “이밖에 다른 부서에 제공한 뇌물까지 합칠 경우 연간 상납액이 5억여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J씨의 예금계좌와 수표를 추적, 실제로 전 월곡파출소장 K경위가 200만원을 수표로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18일 이같은 수사기록과 계좌추적자료 일체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종암서 집단뇌물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박모경사 등 관련 경찰 4명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10여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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