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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기관, 빈 라덴 테러교본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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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기관, 빈 라덴 테러교본 입수

입력
200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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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들이 ‘미국의 테러 공적 1호’인 오사마 빈 라덴(사진)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훈련소에서 신병들에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교본 CD롬 6개를 입수했다고 USA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1,000쪽에 달하는 이 교본엔 신병모집방법, 무기사용법, 테러작전법 등과 특히 아프리카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폭탄들의 조립 방법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은 200명의 사망자를 낳은 1998년 케냐 및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의 배후조종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다. 그는 물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는 이 교본을 요르단 정보관계자들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서 새해를 맞아 미국인을 목표로 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체포된 범인들로부터 이 교본을 압수했다.

그러나 CIA와 FBI가 교본에 관해 정식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어 교본 입수가 앞으로 빈 라덴의 테러를 방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USA투데이는 이 CD롬이 정보의 ‘금광’이며 테러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반면, CNN은 “교본에 담긴 폭탄 제조 방식은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는 초보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현상수배범 중 하나인 빈 라덴은 최근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테러 시도 배후로 지목받은 것을 비롯, 전 세계를 망라한 각종 테러를 지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정확한 나이조차 모를 정도로 신상과 행적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타임은 지난달 소문을 종합해 그가 아프가니스탄의 산속 깊은 동굴에 들어 앉아 컴퓨터와 팩스, 위성 전화 등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테러 방법을 전달하고, 그의 ‘SEND’ 버튼 하나에 3억 달러의 돈이 움직이며 수백명의 목숨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윤정 기자

y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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