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장에는 모란봉 빼고는 없는 게 없습니다”24일로 재개장 10주년을 맞는 경기 성남 모란장이 전국최대 민속 5일장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성남 대로변에서 1990년 9월24일 중원구 성남동 시외버스터미널옆 대원천 복개지(3,200평)로 옮겨 재개장한 모란장은 ‘도심’속에서 옛 시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근의 분당장(분당구 효자촌)과 새술막장(수정구 고등동) 등이 70년대 중반을 고비로 쇠퇴의 길을 걷다 폐장한 것과는 한참 다르다.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장이 열리는 날이면 5만∼8만명이 찾고 있으며 휴일이 끼면 10만명 이상이 북새통을 이룬다.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거대한 만물상처럼 전국 각지의 풍물이 집결해 없는 게 없기 때문이다. 상인회 소속 상인만 942명에 달한다.
장이 서면 품목별로 13개 구역으로 나눠진 장터에 생필품과 화훼 약초 생선 야채 가축 애견 잡곡 의류 신발 생선류 등이 빽빽이 진열된다. 뱀장수와 굼벵이장수, 품바 엿장수, 마네킹을 내세운 광약(光藥)장수 등 보기드문 풍경도 눈길을 끈다.
모란장에는 또 개고기와 고추, 참기름 등 3대 명물이 있다. 이중 개고기와 고추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 별도의 도매장이 설 정도로 규모가 커 전국 유통망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60년대초 성남 대로변 곳곳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던 모란장은 한 실향 상인이 평양의 모란봉을 연상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시장 관계자는 “서울 등지 외지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까지 눈에 띈다”며 “친철과 원산지표시 캠페인을 통해 명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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