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지병인 뇌종양으로 별세, 19일 영결식을 가진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나혜령(羅惠寧·51·사진) 회장은 여성 경영인들을 위한 물적 토대를 가꾸는데 헌신해와 여성 경제인은 물론, 국내 기업인들의 기대를 받아왔다.충남 서산 출신인 고인은 석회석 개발업체인 능전개발 대표로 1997년 2월부터 여경총 3대 회장에 취임, 여성 경제단체들과 함께 여성기업촉진법 제정에 앞장섰으며 각종 강연회 등을 통해 여성경제인들의 권익향상에 애써왔다.
고인이 사업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MBC 라디오 성우와 연극활동을 하다 73년 당시 국내 석회석 시장을 석권하던 장자그룹의 맏아들인 이정식(李正植·54)씨와 결혼하면서부터. 고인은 94년 장자그룹이 부도나자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회장직을 맡아 기업을 이끌면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사를 다시 일으켰고, 97년엔 여경총 회장을 맡아 국내 여성경영계를 대표해 왔다.
고인은 지난 해 7월초 여경총 일을 수행하다 뇌종양으로 쓰러진 이후 한때 완치 판정을 받아 재기했으나 올 7월23일 다시 쓰러져 악성 뇌종양으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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