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철도 복원와 남북 연결도로 공사의 최대 복병은 비무장지대(DMZ) 도처에 깔린 지뢰밭. 이 지뢰를 제거하는 첫 폭발음이 19일 울려 퍼진다.155마일 비무장지대에 매설돼 있는 지뢰의 정확한 위치와 개수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태. 다만 DMZ 전체 2억9,000여만평에 매설된 총 지뢰수가 110여만발로 추정되는 만큼 이번 작업구안인 경의선 복구구간 24만㎡, 도로개설 구간 32만㎡ 등 모두 56만㎡(17만평)에는 10만발 안팎이 묻혀있지 않을까 계산해 볼 뿐이다.
군 당국은 19일부터 본격적인 지뢰 제거작업에 들어간 뒤 동절기인 12월부터는 일단 중단했다가 내년 3월부터 작업을 재개, 봄까지는 공사 구간의 지뢰를 말끔히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워낙 위험이 수반되는 작업인만큼 일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겠다는 것이 군당국의 방침이다.
군 당국은 장병들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한 다단계 지뢰제거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직경 10㎝의 PVC파이프안에 다이너마이트와 뇌관을 장착한 파괴통을 만들어 이를 폭 1㎙간격으로 설치, 폭파시켜 나무와 대전차지뢰를 폭파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어 고압살수차와 컴프레서, 굴삭기, 불도저 등을 동원, 폭파되지 않은 나머지 지뢰를 찾아내고 최종적으로 지뢰탐지병을 투입시켜 지뢰를 완전 제거할 계획이다. 구간에 따라서는 다음달 도입예정인 외국 최첨단장비도 활용된다.
한편 북한측도 장비나 물자면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측은 이번 남북국방장관회담에서 이 문제도 논의할 생각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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